여러분들은 미국 법정 드라마 <suits>를 아시나요?
뉴욕 중심가에 위치한 대형 로펌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변호사들의 업무와 삶을 다룬 법정 드라마입니다.
다소 멀게 느껴질 수 있는 미국 변호사의 화려한 삶, 오늘은 미국 변호사의 업무를 생생히 들려줄 분을 만나보려고 합니다.
뉴욕 대형 로펌 Milbank(밀뱅크) 소속 미국 변호사였다가 현재는 국내 로펌 김앤장에서 일하고 있는 변호사 남판님을 만나 보았어요. 미국 변호사 혹은 미국권 취업에 관심 있으시다면 이번 인터뷰 꼭 끝까지 읽어보세요.
미국 대형 로펌 변호사에서 김앤장 국내 변호사가 되다.
Q. 안녕하세요 남판님.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안녕하세요. 저는 캘리포니아 대학교 어바인 캠퍼스(University of California, Irvine)에서 경영학과 철학을 복수 전공하였어요. 이후 UC 버클리 로스쿨에 진학하여 다니다가 미국을 대표하는 대형 국제 로펌 Milbank에서 미국 변호사로 일하다가 현재는 한국의 김앤장 변호사로 일하고 있습니다.
Q. 김앤장에서 현재 근무 중이신데 하시는 일을 자세히 소개해 주세요.
저는 M&A(Merge & Acquisiton), 인수합병에 특화된 변호사입니다. M&A 과정에서 변호사의 역할은 리스크 관리, 그리고 계약 관련 문서에서 법정 준수 사항을 확인하는 겁니다. 인수 합병 과정에서 진행되는 경매 과정에서 바이어가 제출한 구매 계약서를 검토하여 판매자인 고객에게 어떤 구매자가 더 유리한 조건을 제공하는지 검토하는 일을 하고 있어요.
아시아권, 철학과 출신… 스스로 찾은 ‘새로운 길’
Q. 고3때 미국으로 대학을 가셨어요. 미국 생활에 적응하기 힘드셨을 거 같은데 언어나 문화 차이는 어떻게 극복하셨나요?
미국에 온 직후에 바로 아시아 사람들을 위한 정치 기구에 참여했어요. 그 과정에서 친구를 많이 사귀게 되면서 영어 실력이 자연스럽게 늘었죠.
새로운 사람들을 많이 알게 될수록 좋은 자극을 많이 얻었습니다. 정치 기구에서는 특히 토론을 할 일이 잦았는데 영어를 잘 몰라서 토론 주제를 따라가기 힘들어서 곤욕을 치르기도 했죠.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다 보니까 자연스럽게 영어 실력이 향상되었습니다.
Q. 법학전문대학원(Law School) 진학을 준비하는 학생들이 가는 Pre-law 과정을 경험하지 않으셨어요. 이유가 있었을까요?
보통 Pre-law Major을 선택하시는 분들은 이미 로스쿨을 가기로 확실하게 마음을 굳히고 선택하시는 경우가 많아요. 그런데 과거의 저는 MBA에 진학할지, 로스쿨에 진학할지 명확하지 않았어요. 미래에 대한 최대한 많은 가능성을 열어두고 싶었습니다.
미국 로스쿨, 어떤 사람들이 갈까?
Q. 로스쿨은 보통 어떤 전공에서 많이 오나요?
잘 아시다시피 보통 문과생들이 많이 오고 딱히 선호되는 전공은 없다고 보시면 됩니다.
다만 전공과 상관없이 GPA(Grade Point Average), LSAT (Law School Admission Test)가 높아야 합니다.
Q. 미국에서는 직장 생활을 1~2년 경험하고 로스쿨을 많이 간다고 들었어요!
네, 맞습니다. 로스쿨에 재학 중인 많은 친구들이 학부 졸업 후 1~2년 정도 실무 경험을 위해서 직장 생활을 경험해요.
로스쿨이 비용이 많이 들어서 학비 마련을 위한 목적도 있지만 대부분의 친구들은 ‘특화된 나만의 전문성’을 찾고자 함이었어요. 변호사도 종류가 다양해요. 기업 사내 변호사가 목표일 수도 있고 투자 전문 변호사가 되고 싶을 수도 있겠죠.
예를 들어 투자 전문 변호사가 되고 싶다면 1~2년은 은행이나 투자 전문 회사에서 일을 하면서 금융업에 대한 경력을 쌓고 오는 식이죠.
미국 변호사의 삶, 정말 화려할까?
Q. 미국의 대형 국제 로펌 Milbank에서 근무하셨어요. 그곳에서의 생활은 어떘나요?
미국 드라마 <SUITS>와 굉장히 유사했어요. 저는 보통 M&A(Merge & Acquisition) 업무를 담당했었습니다.
큰 프로젝트를 하거나 담당했던 사건이 끝나면 회사에서 변호사들을 위한 요트 파티를 준비해 주기도 했죠.
거래에 참여한 당사자 이름, 거래 금액이 포함된 트로피를 받기도 했습니다.
Q. 남판님이 참여하신 프로젝트 중 가장 높은 거래 금액은 얼마였나요?
“약 2조 규모 카지노 매각 프로젝트에 참여했죠”
미국 라스베이거스 카지노인 시저스 펠리스 (Caesars Palace) 매각 사건을 담당한 적 있습니다.
당시 저희 쪽에서 12~13명의 변호사가 담당하였고 총비용은 180억 달러였습니다.
한국 변호사 VS 미국 변호사 차이?
Q. 미국 변호사와 한국 변호사의 차이가 궁금해요!
두 국가는 비슷한 듯 다른 업무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이를테면 한국과 미국 모두 시간당 비용에 맞춰 돈을 받습니다. 미국과 한국 양국에서 모두 대형 로펌에 소속되어 있다 보니까 프로젝트 단위에서 큰 차이는 느끼지 못하고 있습니다.
Q. 한국과 미국의 법조 시장에 차이가 있을까요?
아무래도 한국과 미국에 법조 시장 규모 자체가 차이가 있습니다. 미국에는 대형로펌만 해도 100개가 넘습니다.
각 로펌을 평가하는 ‘Vault 랭킹(Vault Rankings: Valut의 연간 설문 조사에 기반하여 로펌의 명성과 근무 환경을 평가하는 제도)’이 따로 존재할 정도죠. 보통 상위 50위권 대형 로펌들은 비슷한 보상을 받습니다.
그리고 미국은 상대적으로 로스쿨 졸업 후 커리어 패스가 다양한 편입니다. 정부 기관, 연방 정부, 주 정부, NGO 단체로 활동 영역을 펼칠 수 있죠. NGO에서 활동하다가 정치계에 입문하는 변호사도 있습니다.
Q. 미국 변호사 연봉 측정 방식과 연봉은 얼마일까요?
“보너스까지 합치면… 초봉으로 약 2억이 넘는 돈을 받습니다”
급여는 시간 단위로 제공받고 그 외에 보너스가 지급되는 형태입니다.
제가 다닌 Milbank 기준, 1년차 초봉은 한화 기준 약 2억, 미국 화폐로는 21만 달러입니다.
큰 로펌은 연 10~15%의 연봉 인상률 외에도 보너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Milbank는 한 해 보너스가 한화 약 2천5백만원, 미국 달러로는 5만 달러였습니다.
Q. 미국 변호사는 각 주별로 시험을 본다고 들었어요!
한국은 국가 주관 시험인 변호사 시험에 합격하면 국내 모든 지역에서 활동할 수 있지만 미국은 각 주별로 Bar Exam에 합격이 필요해 활동 지역에 제약이 있다는 차이점이 있어요.
반면 미국은 법학전문대학원 입학 후 3년간의 J.D 과정을 마친 후 각 주마다 별도로 운영하는 Bar Exam에 합격하여 해당 주에서 변호사로 활동하는 시스템입니다.
Q. 앞으로 M&A 전문 변호사 수요가 증가할 거라고 보시나요?
저는 M&A 전문 변호사에 대한 수요가 국내, 외 모두에서 증가할 거라고 생각합니다.
국내 기업들도 최근에는 외국 진출을 선호하고 있고 해외 사업으로 다각화를 시도하고 있죠.
이에 맞춰 한국 법이 많은 측면에서 글로벌 표준에 맞춰 수정되고 있어요.
특히, IT, AI처럼 글로벌 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새로운 사업 분야들은 더 많은 성장 가능성을 가지고 있죠.
그러니까 M&A 전문 변호사가 되고 싶으시다면 로스쿨 안에 있는 M&A 과정을 꼭 이용해 보세요. M&A 문서와 과정에 대한 기본 사항을 배울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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